아가는 이야기 [2016] [List] 
Feb 28, 2016 | 뒷마당에 꽃향기가 난다
   

아침에 뒷마당에 나가니 꽃향기가 난다.
커피들고 있어 잠시 잊었는데
꽃향기가 진하게 다시 오니
두리번거리며 둘러본다.

장미 나무 몇 개, 가지 앙상한 무화과 나무 하나,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대추 나무 하나,
그리고 작은 감나무 하나.
이게 다인 뒷마당에 어디서 이리 진한 꽃향기가 날까?

옆 집과의 구분은 나무울타리로 되어 있지만
그위로 올라와 우리 집네 감나무와 서로 닿아있는 옆집 귤나무에 꽃이 피어
온통 앙증맞은 흰 꽃으로 소복히 덮혀 있는데,
숨쉴 때마다 봄이라고, 봄이 왔다고 그 향기를 살랑살랑 내게 불어내주는 듯 한다.

그러고 보니 몇 그루 없는 나무들에도 새 잎들이 달려 있다.
무화과 잎은 제법 컸고, 감나무에도 새순이 많이 올라왔다.
날은 아주 따뜻해져 찬기운을 느낄 수가 없고,
무던히도 애먹이던 알러지도 슬금슬금 사라졌다.

내게 오는 봄이
모두에게도 다 오는 봄이었으면 좋겠다.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