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에
Novell Networking Administrator(CNA) 자격증을 땄다. Novell Networking Engineer(CNE)
자격증은 포기하고 Microsoft 자격증으로 방향을 돌렸다.
1997년 5월에 LA Korea town에 컴퓨터 학교를 열고 MCSE 과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나같은 사람을 위해 설립한 학교였다.
미국으로 이민은 왔지만 나이도 적지않고,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기술도 없고 돈도 없는 이들에게 Computer Networking
기술을 가르쳐 하루라도 빨리 이 땅에 적응시키겠다는 꿈이었다.
물론 지난
해부터의 쓴 경험이 작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 해 96년 오경석이 일 년간 열심히 일해 드디어 유병진에게 차를 사주었다. 20만 마일이 넘는 Ford Taurus를 5천불 주고 샀다.
물론 속은 거다. 처음 이민온 사람들을 속이는 자들이 많다길래 물어물어 아는 사람을 찾아 소개를 받고 중고차 딜러로 가서 샀지만, 그래도 속은
거다. 폐차 직전의 차를 무려 5천불을 주고 샀으니까. '아는 사람들끼리 어떻게 그렇게까지...'라는 한국사람들의 인정과 약함을 오히려 이용한
거다. 물론 당시에는 바가지를 썼다는 사실도 몰랐지만.
이젠 이동의
자유를 얻은 유병진도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물 한잔 달라는 말도 영어로 못하던 유병진이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살 엄두도 못내던 유병진이다.
나이들고 기술없고 영어도 못하는 아시안!
그런 내게는 먹고 살 확실한 뭔가가 필요했기에, 컴퓨터 네트워킹 기술을 배우기로 결정하고 지난 해부터 학교를 다녔는데 겨우 한 코스를 마쳤다.
하지만 준비가 안되 몇 달을 기다리고, 가르치던 선생이 없어져 또 몇 달을 기다리고, 결국 한 코스를 마치고 직접 학교를 차려 버렸다. 그
학교에서 마냥 기다리던 학생들이 모두 옮겨왔다.
가르치고 배우고
하자.
당시 컴퓨터 네트워킹은 Novell사 제품이 장악하고 있었고,
Microsoft가 Window 3.1로 시작해서 window 95,
98로 시작해서 Window NT 제품을 막 내놓은 시기였다. 당시에는
LA만이 아니라 캘리포니아 전체에서도 이 코스를 가르치는 학교는 겨우
한, 둘뿐이었다. 멀리 동부에서도 학생들이 배우러 왔다.
오전반과 저녁반이 있었던 것 같다. 공부하며 가르쳤다. 매일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까지 학교에서 공부하고 가르칠 준비를 했다. 이 때부터 다음
해까지 아마 하루에 몇 시간 잠을 자지 않았을 거다. 그리고 주정부인가를 받고 연방정부 인가
학교로까지 가겠다는 포부를 품었지만 당장 주정부에 제출한 서류제출비용 천
몇백달라도 없어 고민했다. 학교를 세울 때도 Long
Beach에 살던 오경석의 고종사촌언니에게 만 불을 빌려 매달 천 불씩 갚아나갔는데 (이 일은 지금도 참으로 고맙다. 목돈 빌려주고 푼돈으로
매달 받는 걸 누가 원하겠는가? 그저 이렇게 해서 매달 한 번씩 우리 얼굴을 보고자 했음이 아니었겠는가), 주정부인가
vocational school로 가기 위해 application form과 Course description 등 서류작업은 마쳤으나
application fee도 없어 제출을 못하고 한숨을 쉬고 있던 시절이었다.
결국
highland에서의 짧은 며칠간의 휴가를 보내고 나서 몇 달전부터 학교를 팔라고 요청해온 ADCON Computer의 김명종 사장에게 2만불에 학교를 넘겼다.
참 순진했지, 학교매각절차가 끝나고 돈을 달라고 하니까 앞으로 2년간 한 달에 1천 불이나 2천불씩 나눠서 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받았다. 내 꿈도 날라갔고, 순진했던 유병진도 상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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